
히어로 영화의 세계관을 구성하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 중 하나는 ‘도시’입니다. 마블과 DC는 각각의 세계관 안에서 도시를 매우 다르게 설정하고, 캐릭터와 스토리텔링의 중심축으로 활용합니다. 마블은 현실의 도시를 기반으로 관객과의 공감과 몰입을 추구하는 반면, DC는 가상의 도시를 통해 상징성과 추상적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이 글에서는 마블과 DC의 대표 도시를 비교 분석하며, 각 세계관의 설계 철학과 서사 전략을 파헤쳐 보겠습니다.
도시의 기반 – 현실 vs 허구의 공간
**마블(Marvel)**은 뉴욕을 중심으로 실존 도시를 무대로 삼습니다. 스파이더맨, 아이언맨, 닥터 스트레인지 등 거의 모든 마블 히어로들은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이는 관객에게 현실적인 친밀감과 몰입감을 제공합니다.
- 뉴욕, 샌프란시스코, 런던 등 실존 도시가 배경
- 촬영 장소와 관객의 일상 공간이 겹치며 공감 유도
- 히어로와 시민의 거리감 최소화
반면, DC는 고담시(Gotham City), 메트로폴리스(Metropolis)처럼 가상의 도시를 창조하여, 상징적이고 철학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 고담: 범죄와 부패의 상징, 배트맨의 어두운 내면 반영
- 메트로폴리스: 미래 지향적 도시, 슈퍼맨의 이상주의적 세계관 투영
- 관객이 직접 경험할 수는 없지만, 추상적 해석과 상징적 감정이입이 가능
즉, 마블은 현실에 히어로를 끌어들이는 방식, DC는 히어로에게 맞는 세계를 창조하는 방식으로 도시를 설계합니다.
도시의 기능 – 내러티브 배경 vs 정체성의 확장
마블의 도시는 주로 사건의 무대이자 히어로의 활동 영역으로 설정됩니다. 예를 들어, 뉴욕은 어벤져스 본부가 있는 동시에 외계의 침공이 일어난 장소이며, 스파이더맨의 일상과 전투가 동시에 펼쳐지는 도시입니다.
- 도시가 히어로의 활동을 ‘받아주는’ 공간
- 서사 구조에서 배경 역할에 집중
- 시민과 함께 서사를 만들어가는 참여형 구조
반대로, DC의 도시는 히어로의 정체성과 내면을 직접적으로 반영합니다. 고담시는 배트맨의 상처와 복수를 상징하고, 메트로폴리스는 슈퍼맨의 정의와 희망을 표현하는 장치입니다.
- 도시 자체가 하나의 인물처럼 기능
- 히어로와 도시가 감정적으로 연결됨
- 내러티브에서 도시가 메시지 전달의 주체로 작용
즉, 마블의 도시가 ‘외부 세계’라면, DC의 도시는 히어로의 ‘내면 세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각적 연출 – 다큐멘터리 vs 회화적 스타일
마블 영화는 도시를 현실적인 카메라워크와 조명으로 연출합니다. 뉴욕의 일상적인 거리, 교통체증, 고층 빌딩, 현실적인 조명 아래서 히어로의 활동이 전개되어,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 자연광 활용, 로케이션 중심 촬영
- CG와 실제 공간의 조화
- 카메라 앵글은 관찰자 시점에 가깝게 설계
DC는 도시 연출에 있어 훨씬 극적인 색채와 상징적 조명을 활용합니다. 예를 들어 고담시는 항상 비가 오거나 어두운 조명이 깔려 있고, 색감은 무채색 위주로 구성되어 영화의 전체 톤을 결정짓습니다.
- 강한 콘트라스트, 고딕풍 연출
- 회화적 프레임과 상징적인 구조물 사용
- 카메라 앵글은 감정 중심으로 배치
즉, 마블은 현실의 도시를 보여주기 위한 연출, DC는 감정과 상징을 극대화하기 위한 연출이라는 명확한 차이를 보입니다.
도시가 곧 세계관의 설계도다
마블과 DC는 각각의 도시를 통해 영화의 방향성과 철학을 관객에게 전달합니다. 마블은 현실성과 몰입을, DC는 상징성과 감정을 중시하며, 도시의 설정과 연출 방식은 곧 영화의 세계관 구조 그 자체입니다. 히어로가 단지 캐릭터를 넘어 ‘공간과 세계의 일부’로 살아가는 이 세계에서, 도시는 더 이상 배경이 아니라 이야기의 핵심 인물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히어로 영화에서는 도시의 설정이 더욱 전략적으로 활용될 것이며, 관객은 그 속에서 각 세계관의 깊이를 더욱 생생하게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