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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색 강한 한국 히어로 영화 속 부산, 제주, 로컬히어로

by Money697 2025. 11. 9.

영화 '다음소희'
영화 '다음소희'


한국 영화 속 히어로물은 이제 서울 중심의 설정에서 벗어나, 각 지역의 고유한 정서와 배경을 살린 작품들로 다양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부산과 제주를 중심으로 한 실제 개봉작들에서는 지역의 특색을 스토리와 캐릭터에 자연스럽게 녹여낸 히어로들이 등장해 관객의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실제로 개봉된 영화들 중에서 지역색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히어로물을 중심으로 소개하고, 각 영화의 배경과 캐릭터 분석을 통해 로컬히어로의 가능성을 살펴보겠습니다.


부산을 배경으로 한 히어로 영화: '부산행', '범죄도시'


한국형 히어로물 중 가장 강렬한 지역색을 보여준 작품으로는 단연 **‘부산행’(2016)**이 꼽힙니다. 제목부터 도시 이름이 명시된 이 영화는 KTX 열차가 좀비 바이러스 확산 속에서 부산을 향해 달려가는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석우(공유 분)는 초능력을 가진 영웅은 아니지만, 위기 속에서 타인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모습으로 관객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며 ‘생활형 히어로’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부산은 이 영화에서 단순한 도착지가 아니라, 생존의 희망과 마지막 보루로서 기능하며, 도시 자체가 하나의 캐릭터처럼 활용됩니다. 클라이맥스 장면은 부산역에서 벌어지며, 도시의 혼란과 절박함이 히어로의 감정선과 절묘하게 맞물립니다.

또 다른 대표작은 ‘범죄도시’(2017) 시리즈입니다. 마석도 형사(마동석 분)는 서울과 인천을 배경으로 활약했지만, 시리즈 2편은 부산이 주요 무대로 설정됩니다. 이 영화에서 마석도는 조직폭력배에 맞서 민중의 정의를 실현하는 인물로, 현실적인 히어로의 표본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부산 사투리, 현지 범죄 조직 설정 등은 영화의 리얼리티와 몰입도를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이 두 작품은 초능력 없이도 영웅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와 함께, 지역 배경이 히어로 서사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줄 수 있음을 보여준 좋은 사례입니다.


제주의 배경이 돋보인 영화: '서복', '다음 소희'


제주는 한때 관광지 혹은 로맨스 장르의 배경으로만 활용되었지만, 최근에는 히어로적 성격을 띠는 드라마와 SF영화의 무대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작품은 **‘서복’(2021)**입니다. 이 영화는 인간 복제 실험체 ‘서복’(박보검 분)과 그를 보호하는 전직 요원 기헌(공유 분)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영화의 상당 부분이 제주의 자연을 배경으로 전개됩니다.

제주의 푸른 초원과 조용한 해변은 기존 도시형 히어로물과는 다른 서정적이고 철학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특히 서복이라는 캐릭터는 전통적인 영웅상과는 다르지만, 인류의 본질을 묻는 존재로서, 보호받아야 할 대상임과 동시에 인류의 운명을 결정짓는 열쇠라는 이중성을 지닙니다. 이처럼 제주의 배경은 그 신비로움과 고요함으로 영화의 정서를 강화하고, 히어로의 내면적 갈등을 부각하는 역할을 합니다.

또 하나의 사례로는 **‘다음 소희’(2023)**가 있습니다. 이 영화는 히어로 장르는 아니지만, 고등학생 소희와 형사 유진이 부조리한 사회 시스템에 맞서는 이야기로, 제주를 배경으로 한 '현실형 여성 히어로'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유진의 고군분투는 마치 로컬히어로의 현대적 버전처럼 그려집니다. 조용한 제주 시골 마을의 배경은 현실의 무거움을 더욱 강조하며, 조용한 투쟁이 때로는 가장 강한 영웅적 행동이 될 수 있음을 암시합니다.


현실 기반의 로컬히어로: '1987', '택시운전사'


로컬히어로의 범위를 확장하면, 전통적인 히어로물은 아니지만 현실 속에서 영웅적 행동을 한 인물들을 그린 작품들도 포함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1987’(2017)**은 전두환 정권 시절 민주화 운동을 그리며, 이름 없는 평범한 시민들이 진실을 알리기 위해 싸운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서울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지역 신문기자, 지방대 학생들의 활약 등 각 지역에서 들끓는 정의감이 결국 사회를 바꾸는 힘으로 작용합니다.

이 영화의 진짜 히어로는 초능력을 가진 인물이 아니라, 진실을 위해 자신의 자리에서 움직인 수많은 일반 시민들입니다. 그들은 지역 사회에 뿌리내린 사람들이자, 오늘날까지도 회자되는 한국형 현실 히어로들입니다.

또 다른 예는 **‘택시운전사’(2017)**입니다. 광주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실제 인물 ‘김사복’이라는 서울 택시운전사가 외신 기자를 태워 광주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리는 여정을 그립니다. 광주라는 지역성과 시민들의 저항 정신, 그리고 평범한 시민이 정의를 실현하는 모습은 전통적인 히어로 구조와 매우 유사합니다. 총탄과 혼란 속에서도 소시민이 보여준 용기와 결단은 관객들에게 큰 울림을 주며, 진정한 영웅의 모습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듭니다.


결론: 요약 및 Call to Action


부산과 제주, 광주 등 실제 지역을 배경으로 제작된 히어로 영화들은 각기 다른 분위기와 메시지를 전달하면서도 공통적으로 **'현실 속 영웅'**이라는 테마를 강조합니다. 초능력이나 화려한 장비 없이도, 지역 사회를 위해 헌신하고 정의를 실현하려는 인물들이 한국형 로컬히어로의 새로운 모델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지역에서 특색 있는 히어로들이 등장하길 기대하며, 우리 주변의 평범한 영웅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보세요.